Page 261 - ele_science_4-2_tutor
P. 261

• 난반사: 종이나 나무처럼 매끄럽지 않은 면에 빛이 나                  전에 돌을 갈아 매끈하게 만들어 거울로 사용하였다. 중
                   란하게 입사하면 여러 방향으로 흩어져 반사한다. 이                   국에서는 약 4000`년 전에 청동 거울을 사용하였다.
                   를 난반사라고 하며, 반사 법칙이 성립한다. 우리가                    유리판을 금속으로 코팅한 거울은 오늘날 레바논 지
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3
                   한 물체를 여러 방향에서 볼 수 있는 것은 그 물체의                  역인 시돈에서 1`세기 무렵에 만들어졌다. 또, 77`년에
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단원
                   표면에서 빛이 난반사하기 때문이다.                            쓰인 로마의 한 서적에는 금박을 입힌 유리 거울이 언
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급되었다. 로마인은 3`세기 무렵에 투명한 유리판의 한
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면에 은이나 금, 구리를 얇게 입혀 투박한 유리 거울을
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만들었다. 중국에서는 500`년 무렵에 은과 수은을 도
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▲ 난반사
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금한 거울을 만들기 시작하였다.
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유럽에서는 르네상스 초기에 유리판을 얇은 아말감
                 ➌ 빛의 반사와 우리가 물체를 보는 원리
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(수은과 다른 금속과의 합금)으로 코팅하는 방법을 완
                  물체에서 반사한 빛이 우리 눈에 들어올 때 우리는                     성하였다. 유리 거울은 12`세기 ̄13`세기에 점차 보급
                 그 물체를 본다고 인식한다. 만약 물체가 전등이나 스                    되기 시작하였고, 이후 16`세기에 베네치아 지역이 유
                 마트폰 화면과 같은 광원이면, 그 물체에서 나온 빛이                    리 제조의 중심으로 자리 잡았다. 베네치아에서는 납
                 눈에 직접 들어오기 때문에 그 물체를 본다고 인식한                     작한 유리판에 반사 성질을 띠는 주석과 수은의 합금을
                 다. 그러나 물체가 책이나 칠판과 같이 스스로 빛을 내                   얇은 층으로 입혀 굽는 기술을 개발하여 반사의 선명도

                 는 물체가 아니라면, 광원에서 나온 빛이 그 물체에서                    를 높였다.
                 반사한 후 눈에 들어오기 때문에 그 물체를 본다고 인                     현대 거울 제작 기술의 기원인 유리 표면을 금속성
                 식한다. 즉, 책을 읽거나 식탁 위에 놓인 음식을 보는                   은으로 코팅하는 화학 공정은 1835`년에 독일의 화학
                 것, 옷을 보는 것 등 일상생활의 많은 부분에서 빛이 반                  자 리비히(Liebig, J. F.V., 1803 ̄1873)가 발명하
                 사하는 성질이 중요한 역할을 한다.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였다. 이 기술은 거울의 대량 생산 시대를 열어 거울이

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호화와 사치의 물건에서 생활용품으로 자리 잡는 계기
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가 되었다.

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➎ 자신의 몸 전체를 볼 수 있는 거울의 최소 크기

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거울로 전신을 한 번에 보려면 거울의 높이는 어느
                             ▲ 광원이 아닌 물체를 보는 원리                   정도가 되어야 할까? 빛이 머리끝과 발끝에서 나와 거
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울에서 반사한 후 눈에 들어올 때 입사각과 반사각의
                 ➍ 거울의 역사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크기는 같다. 따라서 눈에서 머리끝까지 길이의 반과
                  거울은 빛을 최대한 원래 특성에 가깝게 반사하는 물                    눈에서 발끝까지 길이의 반이 되는 거울이 있으면 된
                 체이다. 인류는 연못이나 원시적인 용기에 담긴 물의                     다. 즉, 자신의 키의 절반 크기의 거울로 자신의 몸 전
                 표면을 거울로 사용하다가 흑요석과 같은 암석을 갈아                     체를 볼 수 있다. 이때 거울은 눈과 머리끝 사이의 가운
                 윤을 내어 거울로 쓰기 시작하였다.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데에서부터 시작하도록 걸려 있어야 한다.
                  1960`년대에 고고학자들은 오늘날 터키 영토인 아나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거울

                 톨리아 지역의 고대 무덤에서 약 8000`년 전에 쓰인 것
                 으로 생각되는 흑요석 조각을 발견하였다. 단단한 화산
                 암인 흑요석 조각은 고대인이 얼굴을 비춰 볼 수 있게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반사각
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입사각
                 잘 갈려 있었다. 메소포타미아 지역에서는 약 6000 년
                 전에, 고대 이집트에서는 약 5000`년 전에 구리를 갈아
                 거울로 사용하였고, 라틴 아메리카에서는 약 4000`년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▲ 거울에서 빛의 반사 과정

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2   거울       259
   256   257   258   259   260   261   262   263   264   265   266