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은 완전하게 원형을 유지한 채 발견되었다는 점도 역사                      본래 석굴암의 외벽에는 지름 10㎝가 넘는 자갈이 1m                 1
                 적 중요성을 갖는다.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가량 쌓여 있었는데, 이 자갈층은 석굴암의 습도를 조절
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단원
                   무덤 안에서는 금으로 만든 관장식, 용과 봉황이 장식                  하는 자동 제습 장치였다. 즉 습기를 가진 더운 외부의

                 된 큰 칼, 글씨가 새겨진 팔찌 등 많은 유물이 발굴되었                  공기가 이 자갈층을 통과하면서, 수증기는 응축되어 자
                 다. 발굴된 유물 중 12종목 17건이 국보로 지정될 만큼                 갈에 남고 공기는 차가워진다. 차가워진 공기는 밀도가
                 그 가치가 높으며, 절대 연대가 확인된 유물은 이후 삼국                  높아 자연스럽게 아래쪽으로 흘러 석굴암 내부로 들어
                 시대의 문화를 연구하는 기준 자료가 되고 있다. 또 귀걸                  간다. 차갑고 건조한 공기가 석굴암 내부에 꾸준히 채워
                 이를 비롯한 여러 금속 공예품의 정교한 제작 기술을 통                   짐으로써 항상 쾌적한 상태가 유지될 수 있었다. 또한 석
                 해 백제 미술의 발달 수준을 파악할 수 있게 되었다.                    굴암의 바닥 밑을 흘렀던 지하수는 바닥의 온도를 벽면
                   무령왕릉은 벽돌무덤이라는 중국 남조 계통의 무덤                     의 온도보다 낮게 만들어 불상 표면의 결로 현상을 막아
                 형식, 무덤 내부에서 발견된 중국제 도자기, 일본산 금                   주는 자동 습도 조절지 역할을 하였다.
                 송을 사용한 관 등을 통해 당시 중국 및 일본과 활발하                     그 밖에도 아치형 천장 위에 둔 광창 등을 비롯하여 수

                 게 교류한 백제의 국제성을 엿볼 수 있다.                          많은 통풍 장치 등이 석굴암 내부의 습기를 없애 주었다.
                       - 디지털공주문화대전(www.gongju.grandculture.net) -                      - 『사이언스타임즈』, 2016. 3. 28. -



                    천마도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그랭이 공법을 사용한 불국사
                   천마도는 말의 안장 양쪽에 달아 늘어뜨리는 장니에
                 그려진 말(천마) 그림이다. 가로 75㎝, 세로 53㎝의 크
                 기로, 1973년 경주 황남동 고분군의 155호분(천마총)에
                 서 발견되었다.

                   천마도가 그려져 있는 채화판은 자작나무 껍질을 여
                 러 겹 포갠 뒤에 맨 위를 고운 껍질로 누비고 가장자리
                 에 가죽을 대어 만든 것이다. 중앙에는 흰색으로 천마가
                 그려져 있으며 테두리에는 흰색·붉은색·갈색·검은색의
                 덩굴무늬가 장식되어 있다.
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▲ 불국사 석축(경상북도 경주시)
                   천마는 꼬리를 세우고 하늘을 달리는 모습이며, 다리
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통일 신라 시대에 만들어진 불국사에는 돌을 이용하
                 앞뒤에는 고리 모양의 돌기가 나와 있다. 혀를 내민 듯
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여 땅의 흔들림을 흡수하는 내진 기술이 적용되었다. 불
                 한 입의 모습은 신의 기운을 느끼게 한다. 이는 흰색 천
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국사는 석굴암과 마찬가지로 손으로 다루기 힘든 화강
                 마가 동물의 신으로서 죽은 사람을 하늘 세계로 실어 나
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암으로 만들어졌는데, 석축에는 ‘그랭이 공법’이라는 특
                 르는 역할을 하였음을 짐작하게 한다. 천마도는 신라 회
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이한 공법이 사용되었다. 그랭이 공법이란 고구려에서
                 화로는 현재까지 남아 있는 거의 유일한 작품으로 그 가
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많이 사용한 것으로, 기준 돌의 형태에 맞추어 돌을 다
                 치가 크다.
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듬어 쌓는 방식을 말한다.
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- 국가문화유산포털(www.heritage.go.kr) -
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그랭이 공법으로 지은 건축물은 지진과 같은 충격에
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도 큰 영향을 받지 않을 만큼 튼튼한 것이 특징이다. 불
                    석굴암 속의 자동 제습 장치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국사 대웅전 앞에 있는 간결하고 장중한 멋을 뽐내는 불

                   신라 경덕왕 때인 8세기 중반에 착공되어 약 1,200년                국사 삼층 석탑과 정교하게 다듬은 석재를 목재처럼 짜
                 을 지탱해 온 석굴암에는 자연의 원리를 이용하여 습기                    맞춘 다보탑에도 그랭이 공법이 적용되었다.
                 를 제거하는 과학이 숨어 있다.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- 『사이언스타임즈』, 2016. 3. 28. -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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